[면접] 면접 유형별 다단계 공략법
국내 기업들의 공채문화가 소수·수시채용으로 재편되면서 면접시험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학기 동안 거의 모든 대학들이 한두번 이상 모의면접을 개최하는가 하면 방학중에도 실전에 대비한 특강코스로 모의면접 행사를 주관하는 대학들이 급증하고 있다.

취업예정자나 경력자들이 면접에 긴장하는 이유는 최근 기업들의 면접시험이 자사 기업문화를 반영하는 현실적인 질문을 많이 포함시키고 있어, 기업에 대한 연구 없이는 낭패를 보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입사전형에서 면접시험이 전면으로 부상한 데에는 지난해 연초에 기업들이 도입한 신채용기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기업들이 대규모 정기공채를 소수 수시채용으로 수정하면서 기존의 단편적인 필기시험으로는 옥석을 가리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공제한과 전공시험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전공시험이 없어지면서 국제화의 흐름을 타고 필기시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토익시험이다.

하지만 토익시험 또한 채용기업들이 주관하기보다는 이미 공인받은 점수를 제출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사실상 필기시험은 공채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필기시험이 공채전형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지난 상반기 채용부터 면접시험이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면접유형과 면접관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실무와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현실지향적인 면접이 도입됐다.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공고, 면접을 보던 시대는 지나고 계열사별로 모집한 후 채용부서의 팀장이 면접을 주도하는 실용면접이 보편화돼가고 있다.

기업면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원자들은 대부분 서류작성과 면접시험은 별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면접준비는 지원서 작성부터 시작된다. 경쟁력이 있는 지원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생활 동안 활동한 내용과 지원사의 응시분야가 연관되도록 써야 한다.

지원분야의 업무와 사업내역을 알기 위해서는 지원사의 홈페이지를 필수적으로 검색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지원사의 다양한 소개 자료를 파악하는 과정이 면접을 준비하는 기초단계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접현장을 지켜보거나 모의면접을 해보면 학생들이 지원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자기소개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원사의 마케팅 전략이나 기업문화, 신제품 등은 사전준비 없이는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들어 기업들은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현장 업무와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을 많이 던진다.

이를테면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을 역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혹은 '우리 제품의 장단점과 경쟁사의 제품을 따라잡을 수 있는 신상품 개발전략에 대해서 말해보라' 등 준비 없이는 입도 벙긋할 수 없는 질문에 아연실색하는 지원자가 한두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면접준비의 1단계는 지원사의 기업문화와 사업내역을 충분히 파악하고 면접장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예정자들의 면접자세에 대해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김병구 인사부장은 '기업연구 없이 면접장에 나오는 지원자는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실용질문이 다양한 각도에서 럭비공 식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단편적인 준비로는 곤란하다. 종합적인 기업연구 아래 현실지향적인 대답과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면접준비의 2단계는 면접유형에 따라 대답과 처신을 달리 해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은 개별·집단면접이나 개별·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적용하고 있다.

먼저 개별면접은 기업들이 최종면접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경우 ‘신상과 자질’에 대해서 주로 묻고 대기업은 ‘입사 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온다.

개별면접은 지원자간 비교평가가 가능한 만큼 실수를 해서는 곤란하다. 한명의 지원자를 놓고 여러명의 면접관이 동시다발로 질문하는 형태가 많은 만큼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대답을 해야 한다.

개별면접의 특징은 제대로 대답을 못할 경우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반대로 개인을 부각시키고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집단면접은 다수의 지원자를 다수의 면접관이 보는 형태이다. 주의할 점은 집단 속에 자신이 묻히거나 밀려나지 않도록 끝날 때까지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너무 튀려고 해서도 안 되며 상대방의 의견에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모습도 삼가야 한다. 집단면접은 개인경쟁력도 체크하지만 지원자 동료들간의 공조 마인드나 팀워크도 동시에 파악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면접에 응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수긍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깔고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나간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다양한 주제 가운데 정해진 한개의 논제를 가지고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평가항목은 지원자의 전문지식과 현실 감각, 표현방법에 초점을 둔다. 지원자는 자기가 선택한 주제에 관해 발표하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언어구사력, 실무지식, 논리성, 체계성, 프리젠테이션 능력,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에 걸쳐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일부 지원자들은 지원사의 기존 문제를 사전에 입수해 유형별로 다양한 답안을 준비한 뒤 면접장을 찾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의 경우 대부분 기업들이 시간제한을 두고 있다.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5분 내외를 적용하는 기업이 많은 만큼 단시간에 자신을 보여주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되, 앞뒤 말을 논리 정연하게 연결시키는 정선된 언어구사력이 있어야 한다.

흔히 '면접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들은 한마디로 'NO'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L기업의 한 지원자가 기업이 원하는 토익점수에 간신히 턱걸이한 뒤 지원사의 경영전략에 참고할 수 있는 멋진 프리젠테이션으로 나보란 듯이 면접관문을 돌파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