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닷컴기업 이색취업 백태
'튀어야 산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온갖 노력을 다해 취직에 성공한 젊은이들이 있다.
톡톡 튀는 재치와 집념이 그들의 무기다. 면접 때 춤이나 마술 같은 개인기를 선보이
는가 하면, 한번 떨어졌던 회사에 깜짝 놀랄 만한 자기변신을 통해 다시 도전해 취업
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특히 닷컴기업에는 최근 튀는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색적인 방법으로 취직에 성공한 신세대들을 만났다.

#1.나는야 마술사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지연씨(25). 이씨는 입사 면접 당시 남다르
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마술을 펼쳐보였다. 이씨가 준비한 것은 100원짜리 동전
을 500원짜리로 바꾸는 마술. 면접관에게 빌린 100원짜리 동전으로 열심히 마술을
보여줬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숨겨놓았던 동전을 들키고 만 것. 이씨는 면접이 끝
난 뒤 면접관에게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마술을 선보이겠다'는 E메일을 보냈다.
다음측은 무엇인가 시도하려는 모습을 높게 평가해 이씨를 채용했다.

#2.개명도 불사

지난해 12월 D인터넷기업에 입사한 최모씨(26). 최씨는 입사에 한번 실패한 뒤 외모
와 말씨를 바꾸고, 심지어 이름까지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취업에 성공했다.
최씨가 지난해 9월 첫번째 지원에서 탈락했던 이유는 깔끔하지 못한 외모에 투박한
말투 때문. 최씨는 임원진으로부터 "다른 회사 면접을 보더라도 조심하는 것이 좋겠
다"는 충고까지 들었다.

최씨는 이후 3개월 동안 수염도 깎고 머리 모양도 바꿨다. 그뿐이 아니다. 말투도 바
꾸기 위해 많은 책을 읽으며 세련된 말솜씨를 익혔다. 이름도 바꿨다. 남들이 기억하
기 쉽도록 만화의 주인공 같은 이름으로 예명을 지었다. 두번째 면접 때 이 회사의
임원진은 최씨의 집념을 높이 평가, 만장일치로 채용했다.

#3.젊음의 패기로 승부

야후코리아의 초기화면 프로모션과 배너카피 담당 이현주씨(23)는 원래 야후의 대학
생 자원봉사자 모니터요원이었다. 이씨는 야후에서 배너 카피라이터를 뽑는다는 소
식을 접하고 지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까지 이 회사에서 자원봉사자가 정규직
카피라이터로 채용된 경우가 없었다는 것. 또 이씨가 아직 재학생이라는 점도 마이
너스 요소였다. 회사측은 이런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

이씨는 여기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젊음의 패기가 발동한 것.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는 자신감을 나타내자 회사측은 마지못해 한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프로모션에 관
한 새로운 안을 제시해보라는 것이었다. 밤을 새워가며 이씨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수정하고 다듬었다. 과제물이 제출되자 회사측은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아무도 생
각해내지 못한 아이디어를 낸 것. 이씨는 결국 카피라이터로 채용됐다.